'삐삐' 시리즈로 유명한 아동문학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그림책. 눈은 하얗게 빛나고, 달빛이 환한 밤. 농가의 창에서는 아직 노란 불빛이 새어 나옵니다. 배고픈 여우는 농가의 여기저기를 기웃거립니다. 암탉들에게 다가가던 여우 뒤로 누군가 다가옵니다. 그건 과연 누구일까요? 스웨덴에서 구전되어 온 톰텐이라는 농가에 사는 요정과 여우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대화체의 문장으로 들려준다. 톰텐이 자신이 가진 먹을거리를 나누어 줌으로써 조용히 농가를 떠나는 여우. 그 아름다운 풍경을, 눈 내리는 겨울밤 그림 위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현실과 꿈이 서로 녹아든 세계!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작가 배수아의 소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2012년 하반기에 계간 ‘자음과모음’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배수아가 독일 유학 이후 2000년대에 들어와서부터 단편과 장편을 오가며 실험해온 비서사적ㆍ반서사적 소설 양식이 미학적으로 완성되었음을 보여준다. 현실이 꿈으로 전이되어 그 안에서 독자적인 구조로 순환되는 세계를 만들어냈다. 폐관을 앞둔 서울의 오디오 극장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는 스물아홉 살의 김아야미를 내세워 기억과 꿈, 그리고 비밀스러운 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야미와 그가 만나는 사람들 사이의 사건이 서사를 이끌어가는 중심이지만, 몇 개의 인물과 설정과 세부 사항이 반복되고 변주되는 만남을 그리고 있다. 배수아 특유의 낯설고 아름다운 문장을 통해 어떠한 경계에도 갇히지 않은, 혹은 갇힐 수 없는 존재에 대해 풀어놓는다.
의심 없이 편안하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한 사람의 이야기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와 불안장애를 겪으며 정신과를 전전했던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와의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고,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괴로웠던 저자는 2017년 잘 맞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치료 기록을 담고 있다. 사적인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어두운 감정만 풀어내기보다는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은 곪아 있는 사람들,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제까지 간과하고 있었지만 본인으로부터 나오고 있을지 모를 또 다른 소리에 귀 기울여보게 한다.
완전히 고립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목숨을 걸고 써서 반출시키며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소설집 『고발』. 201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2017년 3월 영미권을 비롯한 전 세계 동시 출간에 맞춰 3년 만에 새롭게 출간되는 작품이다. 저자의 최초 원고를 충실하게 살려 작품이 지닌 문학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자 북한식 표기는 한글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최소한으로 수정하였고, 독자들에게 낯선 표현과 단어들에는 주석을 달아 북한에 보존된 풍부한 우리말 표현을 읽으며 모국어의 아름다움과 소설을 읽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김일성과 마르크스의 초상화에 아기가 눈을 뒤집고 경기를 일으킨다. 외국인이 많이 오는 행사 준비를 앞두고 정한 이 도시의 커튼 규칙과 엄마의 당연한 선택이 충돌을 일으키고, 엄마는 아기가 초상화를 보지 못하게 덧커튼을 치고 마는데……. 덧커튼에서 비롯된 비극을 그린 《유령의 도시》, 김일성 애도 기간에 발견된 빈 술병에 대한 오해로 아들과 말다툼을 하다가 결국 권총까지 빼들고 마는 보위부원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 등 시대를 뛰어넘는 높은 문학성과 저항정신이 담긴 일곱 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작가 반디(필명)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에 비견된다.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대표되는 솔제니친의 ‘문학성’과 더불어 추방당하면서도 펜으로 저항의 행보를 이어갔던 ‘저항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인데 솔제니친은 자신의 이름을 숨길 필요가 없었지만 반디는 이름을 숨겨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 반디는 솔제니친처럼 공개적으로 정권을 비판하거나 자신의 실명을 걸고 세계를 향해 호소할 수 없었고, 비밀리에 남한으로 원고를 반출시켜야 했다. 집필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북한 체제에서 생활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핍진하게 그려져 있고, 절망과 암흑의 끝에서도 지속되는, 지속되어야 하는 인간애와 희망을 역설하는 이 작품에 보내는 세계의 관심과 찬사는 시대를 뛰어넘는 높은 문학성을 성취했음을 입증한다. 인간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유지할 수 있고, 생각의 자유를 요구하는 용기는 그것을 억누르는 힘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애로 가득 찬, 진실한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저자 블레인 하든 (Blaine Harden)은 미국PBS 방송국의 프로그램 Frontline의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이다. 그는 세계적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단골 필자이기도 하다. 하든은 오랜 기간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동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중요한 저작을 남겼고, 또 뉴욕과 시애틀 지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의 국내통신원을 지냈고, 타임스 매거진(The Times Magazine)의 작가로도 근무했다. 그가 쓴 책으로는 《아프리카: 연약한 대륙으로부터의 급보》와《잃어버린 강: 콜럼비아의 삶과 죽음》이 있다. 그의 첫 저작인 《아프리카: 연약한 대륙으로부터의 급보》는 영국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紙 로부터 "아프리카에 관한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저작"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든은 보스니아내전 당시 사라예보의 포위 상황에 대한 보도로 어니 파일 기념상(the Ernie Pyle Award)을 받았고, 아프리카에 관한 저술로 미국 신문 편집인 협회상(the American Society of Newspaper Editors Award for Nondeadline Writing) 과 리빙스턴상(the Livingston Award for International Reporting)을 수상했다.
에스파냐의 소설가 세르반테스의 장편 소설. 세르반테스는 1547년 9월 29일에 에스파냐 마드리드 부근 알칼라 데 에나레스에서 출생하여 1616년 4월 23일에 사망하였다. 장편 소설 <돈 키호테>는 조소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생의 실존을 증명하고 있다. 해학 소설을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작품인 이 장편 소설은 기사도 이야기에 미친 한 노신사가 이 세상을 바로잡겠다고 모험을 떠나서 겪는 일들들 희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당시 서구 사회를 휩쓸던 중세 기사들의 허황된 기사도 이야기를 돈 키호테를 통해 희화화하고 조롱하기 위한 의도로 갖고 있는 이 장편 소설은 심각한 태도로 불확실한 생의 실존을 해부하고 있다. 현실적 사색가인 햄릿형 인간에 대비되는 비현실적 이상주의자인 돈 키호테형 인간을 탄생시킨 작품이다.
2016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베를린 필 외』. 반세기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현대문학이 제정한 ‘현대문학상’ 수상작을 만날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각종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중ㆍ단편 소설 중에서 후보작들을 골라, 심사를 거친 후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였다. 제61회 ‘현대문학상’은 김채원의 《베를린 필》이 수상하였다. 수상작 외에도 수상작가의 자선작을 수록하였으며, 수상후보작과 역대 수상작가의 최근작을 수록하였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수상작가 김채원의 수상소감 등을 함께 담았다.
“이런 소설은 없었다. 에너지에 휩쓸린다.”_부커상 심사위원회2023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 선정!특별판으로 다시 만나는 한국 장편의 새로운 고전“한 번도 이렇게 전개되는 플롯을 읽어본 적이 없을 것”이라는 극찬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다시 한번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천명관 작가의 첫 장편소설 『고래』를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1993년 12월에 문을 연 뒤 저마다의 개성으로 풍요롭고 다채로운 책들을 소개하며 문학 본연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온 문학동네는 창립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전국의 서점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사랑하는 문학동네 도서 3권’을 추천받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 4종을 새로운 장정으로 내놓는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수많은 책들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에 천명관의 『고래』가 포함된 것은 책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다양한 책을 다뤄온 서점 관계자분들이 직접 추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각 책의 주요 키워드를 감각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한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 4종은 오랫동안 문학동네의 책들을 애정해온 팬들은 물론 이번 기회를 통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다른 3종의 도서는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동반자를 잃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끝없는 애도를 반복하는 ‘보경’, 『천 개의 파랑』은 이렇듯 상처 입고 약한 이들의 서사를,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따뜻한 파랑波浪처럼 아우른다.
이 소설은 천선란 작가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한 줄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도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흐릿한 풀잎을 바라보는’ 천선란의 시선은 올곧으며, 개미 한 마리조차 밟지 않기 위해 느린 걸음을 연습하는 작가의 태도는 믿음직스럽다. 그렇기에 우리는 천선란의 시선과 발걸음에 맞추어 『천 개의 파랑』을 읽는 동안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들의 끈질긴 연대 너머로만 엿볼 수 있는 촘촘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바늘>이 당선되어 등단한 천운영 세 번째 소설집. 표제작 <그녀의 눈물 사용법>을 포함한 8편의 단편을 통해 한결 깊어진 세계인식과 다양한 문체의 변주를 선보인다. 작가는 세계에 혼재된 상처를 철저하게 파헤치고, 상처를 대속하는 따스한 눈물, 그리고 통념을 깨는 사랑과 치유의 눈물을 그려내 보인다. 2007 이상문학상 우수작인「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화자는 사진관을 운영하며 젊은 여자나 예비부부의 누드 사진을 전문으로 찍어주는 사진사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뷰파인더 안과 바깥을 넘나드는 동시에 일반적인 상상과 편견을 넘어서는, 즉 현상과 본질을 관통하는 '아름다움에 실체'를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표제작 「그녀의 눈물 사용법」에서 '그녀'가 일곱살일 때 태어난 미숙아 남동생은 인큐베이터 사용료가 없어서 장롱에 갇힌 채 단 하루를 살고 죽는다. 유약함과 보호받기 위한 무기로서의 눈물이 아니라 치유하는 적극적인 눈물의 사용법을 들려준다. '알리의 줄넘기'는 민족주의, 인종주의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다분한 작품이지만 작가는 이 문제를 힘주어 제기하거나 무리하게 노출시키지 않고, 다만 소녀의 일상을 통해 경쾌하게 소설을 진행시킨다.
별다른 꿈도 없이 살아온 '고마니'에게 닥친 인생 최대의 고비!
시대를 거스르는 윤리감각을 고수하며 실패 이후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내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소설 『고마네치를 위하여』. ‘고마니’라는 이름의 여성 화자가 세계적인 체조 선수 코마네치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꿈과 현실의 괴리를 더듬는 소설로, 세상의 속도와 얄팍한 셈법을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좌절, 상처의 기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지금은 아픈 추억이 됐지만, 어릴 적 마니의 꿈은 리듬체조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티브이로 생중계되는 서울올림픽 체조 선수들의 나비 같은 모습을 보고 마니는 리듬체조에 완전히 매료됐었고 엄마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정식으로 체조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엄마의 손을 잡고 따라간 무용학원은 알고 보니 에어로빅 학원이었고, 그 원장에게 1년 넘게 체조를 배운 마니의 실력은 별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즈음 마니는 원장을 통해 전설적인 올림픽 체조 요정 ‘코마네치’를 알게 된다. 엄마는 아버지가 뒷목을 잡고 쓰러지건 말건 마니를 체조부가 있는 사립 초등학교로 전학시킨다. 개별 테스트를 받고 뒤늦게 체조부에 들어간 마니는 자신이 이 체조부에서 비싼 훈련비와 체육관 이용료를 충원해주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초경이 시작되던 날, 큰 사건을 겪고 마니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이후로 별다른 꿈도 없이 살아오는 동안 어느덧 서른여섯 살이 된 마니. 한다 안 한다 말만 많았던 재개발 사업이 정말 현실화되려는 찰나, 주택매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마니네 가족은 이번에도 재개발이 엎어질 거라는 고급정보를 입수한다. 그런데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밝힌 한 남자가 마니네 집을 보러 온다. 화단의 파를 보고도 미소 짓는 착한 인상의 사십 대 남자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을지, 그를 속이고 이 지긋지긋한 곳을 떠나야 할지 마니와 가족들은 갈등한다. 내세울 거라곤 평생 정직하게 살아왔다는 것밖에 없는 이들 앞에 닥친 인생 최대의 고비, 과연 고마니와 가족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82년생 김지영』 의 작가 조남주 첫 소설집 청소년에서 노년에 걸친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새롭게 보기 위한 다시 이야기하기, 다르게 이야기하기
조남주 작가의 첫 소설집 『우리가 쓴 것』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27개국 25개 언어로 번역된 밀리언셀러 『82년생 김지영』이 1982년생을 중심으로 한 여성 서사였다면 『우리가 쓴 것』은 여든 살 노인부터 열세 살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들이 겪는 삶의 경험을 다시 읽고 다르게 읽는 확대된 여성 서사다. 여러 시간대에 속한 ‘김지영들’이 연결되며 존재하는 이 책의 첫 번째 이름이 『82년생 김지영』의 확장판이자 업데이트된 『82년생 김지영』이라 할 수 있는 이유다. 『우리가 쓴 것』은 「여자아이는 자라서」「가출」「현남 오빠에게」 등 8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각각의 작품은 가스라이팅, 불법촬영, 돌봄 노동, 가부장제, 여성 노년의 삶, 페미니즘 내 세대 갈등 등 그동안 여성의 삶을 이야기함에 있어 주요한 화두로 등장했던 문제들을 관통한다. 첨예하고 현재적인 갈등의 현장으로서 이 소설집은 『82년생 김지영』 이후 한국 사회의 젠더감수성이 넘어섰거나 넘어서진 못한 한계의 기록이기도 하다. 어디까지 왔고 무엇을 더 물어야 할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좌표 설정을 위한 지도. 이 책의 두 번째 이름일 것이다.2012년에 발표된 단편소설 「미스 김은 알고 있다」와 올해 발표된 단편소설 「첫사랑 2020」에 이르기까지, 작품들의 집필 시기에는 최대 10년이라는 간극이 있다. 이 책을 통해 10년 동안 조남주 작가가 경험한 사유와 감각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 작가의 탐색 과정은 개인의 역사에 그치지 않고 한 시대가 거친 정신의 경로를 의미하기도 한다. 작가와 사회는 상호 침투하며 서로를 변화시키는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 수록된 8편의 이야기를 조남주가 쓴 것이자 조남주를 통해 쓰인 것, 작가의 목소리이자 작가를 통해 발현된 사회의 목소리로 읽을 때, 이 책의 세 번째 이름은 다음과 같겠다. 우리가 쓴 것. 그리고 쓰지 않은 것. 페미니즘을 향한 독자들의 열망 아래 한국문학의 여성 서사는 비약적인 성취를 이루고 있다. 그 규모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아 더 의미 있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많은 독자들이 한국에서 출발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여성 서사를 읽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공유한다. 이는 2010년대 중반 이후 페미니즘 문학의 역사가 이전의 그것과 구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변화의 시작에 작가 조남주가 있다. 그러나 이번 소설집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는 조남주는 아는 작가 조남주가 아니라 아는 줄 알았던 작가 조남주일 것이다. 도래할 페미니즘을 누구보다 빨리 예감한 작가 조남주가 먼저 쓰는 작가일 뿐 아니라 마지막까지 쓰는 작가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먼저 들여다보고 마지막 순간까지 들여다보는 작가 조남주는 다시 이야기함으로써 다르게 이야기하고 다르게 이야기함으로써 다시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의 세헤라자드다. 지금 조남주를 읽는다는 것. 그것은 오래 들여다봄으로써 모호한 경계 위에 이름 붙여 주는 일에 동참하는 일이다. ‘김지영'이라는 고유명사가 모종의 대명사가 되었듯 아직 많은 이름들이 호명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발견은 ‘우리가 쓴 것'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한국 여자의 인생 현장 보고서!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열세 번째 작품 『82년생 김지영』. 서민들의 일상 속 비극을 사실적이면서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재능을 보이는 작가 조남주는 이번 작품에서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친정 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 내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그를 식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김지영 씨의 정신 상담을 주선하고, 지영 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이다. 리포트에 기록된 김지영 씨의 기억은 ‘여성’이라는 젠더적 기준으로 선별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1999년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되고 이후 여성부가 출범함으로써 성평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 즉 제도적 차별이 사라진 시대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내면화된 성차별적 요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지나온 삶을 거슬러 올라가며 미처 못다 한 말을 찾는 이 과정은 지영 씨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부터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 여성 서사의 현대적 반향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신간 《서영동 이야기》가 출간된다.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예리하게 파고들며 독자에게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선사했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오늘날 주요한 화두인 부동산 문제를 통해, 하루하루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현대인의 투명한 분투와 보통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냈다.이 책은 2020년 여름 출간된 테마소설집 《시티 픽션》의 수록작인 〈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 시작된 연작소설로, 7편의 이야기가 가상의 지역 서영동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봄날아빠를 아세요?〉가 집값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지형도였다면, 《서영동 이야기》는 서영동에 사는 여러 인물을 다채롭게 불러모은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집값, 부동산에 대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시각차, 부모의 직업과 아이들의 교육,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 등으로 선연히 구분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애써 감추고 싶을 만큼 불편하지만, 그 속엔 내가 사는 곳이 나를 조금 더 잘 살게 해주었으면 하는 현실적인 바람이 들어있다. 그 불편한 진실과 불가피한 욕망이 치밀하게 엮인 서영동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보기란 어렵지 않다.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우리 동네의 모습과 서영동이 너무도 쉽게 오버랩되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서영동 이야기는 우리네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더 큰 슬픔의 힘” _오정희(소설가) 백 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사랑과 숨의 기록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첫 장편소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서정적이며 사려 깊은 문장,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뜨거운 문제의식으로 등단 이후 줄곧 폭넓은 독자의 지지와 문학적 조명을 두루 받고 있는 작가 최은영의 첫 장편소설. ‘문화계 프로가 뽑은 차세대 주목할 작가’(동아일보) ‘2016, 2018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교보문고 주관) ‘독자들이 뽑은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예스24) 등 차세대 한국소설을 이끌 작가를 논할 때면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장 선명히 떠오르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던 최은영 작가는 2019년, 예정돼 있던 소설 작업을 중단한 채 한차례 숨을 고르며 멈춰 선다. 의욕적으로 소설 작업에 매진하던 작가가 가져야 했던 그 공백은 “다시 쓰는 사람의 세계로 초대받”(‘작가의 말’에서)기까지 보낸 시간이자 소설 속 인물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밝은 밤』은 그런 작가가 2020년 봄부터 겨울까지 꼬박 일 년 동안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작품을 공들여 다듬은 끝에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로, 「쇼코의 미소」 「한지와 영주」 「모래로 지은 집」 등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편소설에서 특히 강점을 보여온 작가의 특장이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가 출간된 2016년의 한 인터뷰에서 장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엄마나 할머니, 아주 옛날에 이 땅에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라고 말했던바, 『밝은 밤』은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비추며 자연스럽게 백 년의 시간을 관통한다. 증조모에게서 시작되어 ‘나’에게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나’에게서 출발해 증조모로 향하며 쓰이는 이야기가 서로를 넘나들며 서서히 그 간격을 메워갈 때,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건 서로를 살리고 살아내는 숨이 연쇄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 자체가 가진 본연의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은은하며 강인한 존재감으로 서서히 주위를 밝게 감싸는 최은영의 소설이 지금 우리에게 도착했다.
1936년 함북 회령에서 태어났다. 1959년 「자유문학」에 'Grey 구락부 전말기', '라울전'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동인문학상,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 중앙문화대상 예술부문 장려상, 서울극평가그룹상,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현재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 <광장>, <회색인>,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화두> 등이 있다.
zur deutschen Ausgabe: Der Platz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 선정작정보라 소설집 《저주토끼》 전면 개정판 출간
표제작 〈저주토끼〉의 최초 창작 버전 복원문장과 표현 등 작품 전반에 걸쳐 수정 보완 작업2022년 한국 소설장에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던 소설가 정보라의 호러/SF/판타지 소설집 《저주토끼》가 래빗홀에서 전면 개정판을 선보인다. ‘만두 파동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쓰인 표제작 〈저주토끼〉는 날카로운 분노를 생생하게 살리고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의 맥락이 선명히 드러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뜻을 충실히 반영하여 결말 부분 일부를 최초 창작 버전으로 복원하였다. 또한 수록작 전반에 걸쳐 외국어 표기, 인물 간 대사와 말투, 그리고 일부 혼재되었던 명칭이나 부정확한 표현 등을 수정 보완했다.정보라의 소설은 ‘예쁘지 않다’. 수록작 10편은 각각 거친, 미친, 기기괴괴한 면면을 가지고 있다. 욕망하고 배반하며,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타인에게 살의를 보이는 악다구니들이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묘한 쾌감과 위로에 가닿게 된다. 《저주토끼》는 냉혹한 현실과 기괴한 환상을 자유자재로 겹쳐, 독자들을 익숙한 일상 속 낯선 공간으로 초대한다.
본격 학원 명랑 미스터리 소설 출간 5주년 & 영상화 기념 리커버 특별판 출간!
2015년 12월에 출간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보건교사 안은영』이 출간 5주년과 작품 영상화를 기념하여 ‘리커버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2010년 단편소설에서 탄생한 ‘안은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히어로가 되기까지의 소회가 담긴 작가의 편지로부터 책은 시작한다. 그 시간 동안 안은영이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는 정세랑의 고백은 아마 많은 독자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친구가 오랜만에 새 옷을 입었다. 일러스트레이터 ‘람한’의 작업으로 새로 탄생한 표지 디자인은 소설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하는 동시에 유니크한 색감과 구성으로 독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책의 뒤편에 자리한 다섯 편의 추천사는 독서를 마친 이들에게 편안하고 다정한 대화 상대가 될 것이다. 에세이스트 김혼비, 팟캐스트 ‘듣똑라’ 팀장 김효은 기자, 배우 이설, 작가 이슬아와 시인 황인찬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지금 이때에 더없이 적절한 메시지를 담은 정세랑 작가의 사인(인쇄)은 빛나는 덤
우리를 닮은 50명의 주인공이 들려주는 삶의 슬픔과 감동!
정세랑의 장편소설 『피프티 피플』.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창비 블로그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또는 단단하게 연결된 50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50개의 장으로 구성된 소설 속에서 병원 안팎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처한 곤경과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사고들,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이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의사와 환자로, 환자의 가족으로, 가족의 친구로 긴밀하고 짜임새 있기도 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50명의 인물들이 서로를 마주치는 순간의 경이로움을 그려냈다. 꼼꼼한 취재와 자문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보안요원, 이송기사, 임상시험 책임자, 공중보건의 등의 사연과 함께 응급실, 정신과, 외과 등으로 찾아드는 환자들의 사연까지 더해 입체적이고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이 가진 고민은 현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과 멀지 않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의 사연, 성소수자의 사연, 층간소음 문제, 낙태와 피임에 대한 인식, 씽크홀 추락사고, 대형 화물차 사고 위험 등 2016년의 한국 사회를 생생하게 담아냈고, 특유의 섬세함과 다정함으로 50명의 주인공들의 손을 하나하나 맞잡아주며 그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며 우리 사회가 같이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쓴 이 작품은 전세계 120여 개 국에서 번역되어 지금까지 2,0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부(神父)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선 청년의 험난한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 나가면서 단순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를 하나하나 던져 준다.
산티아고는 낯선 소년이 나타나 그가 이집트의 보물을 찾게 될 거라고 말하는 꿈을 두번씩 꾼다. 그리고 집시여인의 해몽과 우연히 만난 살렘 왕의 충고를 받아들여 양떼를 팔고 이집트로 떠난다. 짝사랑하던 가게 주인의 딸과 동고동락했던 양떼 때문에 가슴 한켠이 쓰렸지만 인생의 모든 일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기에 모험을 선택한다.
자아의 연금술, 즉 만물과 통하는 우주의 언어를 꿰뚫어 궁극의 '하나'에 이르는 길, 각자의 참된 운명, 즉 자아의 신화를 사는 것을 진정한 연금술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리고 있다. 코엘료의 명성은 클린턴 대통령이 휴가 중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쌓아놓고 원없이 읽는 것"을 지적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될 듯 하다.
전 세계 1억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헝거 게임》시리즈 신작. 헝거 게임 트릴로지에서 판엠을 통치한 악랄한 독재자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몰락한 가문을 극복하고 자신의 운명을 변화시킬 기회만 엿보고 있던 18세의 스노우가 제10회 헝거 게임의 학생 멘토가 되면서 시작한다. 만약 스노우가 헝거 게임에서 우승만 한다면 찢어지게 가난한 스노우 가문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터였다. 그러나 아카데미에서 최고로 꼽히는 학생인 스노우에게 배정된 조공인은 구역 최하위인 12구역의 ‘루시 그레이 베어드’였다. 가장 승률이 낮을 거라 예상되던 그녀는 게임의 시작 전부터 캐피톨의 주목을 받고, 학생 멘토들 주변에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제10회 헝거 게임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데…….
“적이 누군지 기억해라! 캣니스. 네가 살아남으면 혁명도 살아남는다.”
폐허가 된 북미 대륙에 독재국가 ‘판엠’이 건설된다. 판엠의 중심부에는 ‘캐피톨’이라는 이름의 수도가 있고, 모든 부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주변 구역은 캐피톨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그로부터 시작된 판엠의 피비린내 나는 공포 정치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헝거 게임’. 헝거 게임은 해마다 12개 구역에서 각기 두 명씩의 십대 소년 소녀를 추첨으로 뽑은 후, 한 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게 하는 잔인한 유희다. 또 이 모든 과정은 24시간 리얼리티 TV쇼로 생중계된다. 《헝거 게임》에서 게임에 출전했던 캣니스와 피타는 기지를 발휘해 둘 다 살아남았다. 하지만 캣니스가 생각해 낸 책략 때문에 억지로 그들을 살려두어야 했던 캐피톨은, 특히 캣니스를 눈엣가시로 여기게 된다. 《캣칭 파이어》는 12구역으로 돌아와 우승자 마을에서 살게 된 그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스노우 대통령이 찾아오고, 캣니스는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바로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불타는 소녀 캣니스’는 혁명의 상징이 된 것이다. 영웅이면서 동시에 캐피톨 최대의 적이 되어 버린 캣니스. 그런 한편 또다시 헝거 게임 시즌이 찾아오는데, 이 해는 25년마다 돌아오는 ‘특집’ 게임이 열리는 해다. 각종 잔인한 방법으로 숨통을 조여오던 캐피톨의 비열한 술수는 결국 75주년 헝거 게임에서 절정에 달한다.
캣니스, 불타는 소녀. 우리들의 모킹제이. 사람들은 너를 죽이거나, 너에게 키스하거나, 아니면 네가 되고 싶어 할 거야.”
'헝거 게임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고, 동명의 《헝거 게임》이 첫 번째 이야기다. 뒤이은 2권 《캣칭 파이어》는 용기와 기지로 살아남은 한 소녀가 어떻게 혁명의 불씨가 되어 체제를 뒤흔들 게 되는지를 보다 커진 스케일과 완숙한 필치로 그려냈다. 마침내 찾아온 대망의 마지막 편 《모킹제이》에서 혁명군은 마침내 캐피톨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된다. 전쟁의 피비린내가 점차 더해가는 가운데, 캣니스는 마침내 혁명의 상징 ‘모킹제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중 그 누구도 믿기 힘들고, 캐피톨로 잡혀 간 피타의 생사는 알 길이 없는데……. 전 세계를 흥분시킨 베스트셀러 시리즈 ‘헝거 게임’ 3부작 그 대망의 완결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