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니스, 불타는 소녀. 우리들의 모킹제이. 사람들은 너를 죽이거나, 너에게 키스하거나, 아니면 네가 되고 싶어 할 거야.”
'헝거 게임 시리즈'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고, 동명의 《헝거 게임》이 첫 번째 이야기다. 뒤이은 2권 《캣칭 파이어》는 용기와 기지로 살아남은 한 소녀가 어떻게 혁명의 불씨가 되어 체제를 뒤흔들 게 되는지를 보다 커진 스케일과 완숙한 필치로 그려냈다. 마침내 찾아온 대망의 마지막 편 《모킹제이》에서 혁명군은 마침내 캐피톨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된다. 전쟁의 피비린내가 점차 더해가는 가운데, 캣니스는 마침내 혁명의 상징 ‘모킹제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중 그 누구도 믿기 힘들고, 캐피톨로 잡혀 간 피타의 생사는 알 길이 없는데……. 전 세계를 흥분시킨 베스트셀러 시리즈 ‘헝거 게임’ 3부작 그 대망의 완결편!
『속초에서의 겨울』은 몸과 가장 가까운 소설, 섬세한 에로티즘을 보여주는 소설, 경계에 서 있는 소설이다. 소설의 무대는 북한과의 경계에 위치한 항구도시 속초다.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혼혈의 젊은 여인과 고향 노르망디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영감을 찾으러 온 만화가의 만남. 차가운 속초 바다 포말 위에 떨어져 녹아드는 눈송이처럼 섬세한 감각으로 직조된 이 소설은 보기 드문 독창성과 풍요로움의 세계로 독자를 이끌며 출간과 동시 유럽 각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끊임없는 이야기와 모험과 상상력 속에서 행복을 즐기던 사람들한테 시간을 빼앗아 목숨을 이어가는 회색 신사들이 나타나 그 즐거움을 모두 빼앗아 간다. 모모, 호라 박사, 거북 카시오페이아는 일생일대의 모험을 벌이며 사람들에게 시간을 되찾아 준다.
전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된 이 작품은 기적과 신비와 온기로 가득 찬 세계로 인도하는 매력적인 동화다. "천재적인 상상력을 지닌 작가"라는 워싱턴 포스트와, "모든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라는 슈피겔의 극찬에 걸맞게 엔데는 잃어버린 꿈과 환상의 세계를 되살려 낸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에 좋은 작품.
기관차 대여행>의 독일 동화작가 미하엘 엔데의 작품. <끝없는 이야기>는 바스티안이라는 한 소년이 사람의 아이에게 새 이름을 받지 못하면 멸망할 위험에 처한 ‘어린 여제’의 나라인 환상의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이다. 새 이름을 지어내어야 할 뿐만 아니라 환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연결하지 못하면 환상의 세계도 사람의 세계도 멸망하리라는 것을, 환상에 빠진 소년 바스티안이 배우는 이야기이다.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바스티안은 길고 힘겨운 모험 끝에서야 비로소 이 문장의 참뜻을 깨닫게 된다.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고 하루하루 시들어만 가던 효주는 어느 날 외할머니의 부고를 받고 도기마을로 향한다. 장례 마지막 날, 마을 사람들은 외할머니의 뒷산 앞에서 기묘한 의식을 하며 효주에게 함부로 산에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효주는 삼 일간의 장례를 모두 마치고 짐을 정리하다 할머니의 뒷산에 무심코 발을 들인다. 그 순간 은빛으로 빛나는 그림자가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은빛 그림자를 쫓아 들어간 숲에서 무영이라는 신비한 남자를 만난다. 무영은 다섯 번째 밤, 달가림이 있기 전까지 잃어버린 그림자를 찾지 못하면 영원히 숲 속으로 사라지고 말 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섯 번의 달이 뜨는 동안 사라진 그림자를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그림자가 사라지는 환상적인 숲을 배경으로 효주와 무영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신비롭고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은희경의 첫 장편. 1995년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 당선작. 은희경은 이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이 당선된 후 같은 해에 연이어 기성문학상을 수상해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원래 제목은 <연애대위법>이었으나, 당선 후 `진부하고 딱딱한 제목이라 역설과 희극성이 담긴 내용이 가려질 수 있다`하여 수정했다.
당시의 예심 심사위원들은 '만일 이 작품이 떨어진다면 그 이유는 이 소설이 너무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본심 심사를 맡았던 문학 평론가 김화영씨는 '삶의 진실에 던져지는 날카롭고 에누리 없는 시선'을 사르트르의 <말>과 비교하며 높이 평가했고, 소설가 윤흥길씨는 '시종 웃음을 자아내는 해학적 문체와 치밀한 심리묘사'를 신뢰했다. 소설가 오정희씨는 '곳곳에서, 깊숙이 우리 삶의 허위를 벗겨낸다. 때로는 쓰디쓴 웃음으로, 수치심으로, 따뜻한 슬픔으로 삶이 그 연한 속살을 드러낸다'고 이 소설의 미덕을 지적했다.
95년 무궁화호가 발사되는 광경을 본 내레이터가 아폴로 11호가 달을 향해 발사되던 69년 열두 살 소녀시절을 회상해 보는 '액자소설' 형식이다. 지방 소읍에서 부모 없이 외할머니 슬하에서 살던 소녀가 '나는 삶이 내게 별반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열두 살에 성장을 멈췄다'고 선언한다. 그런 소녀의 눈에는 어른들 삶의 이면이 신비스럽다기보다는 허위에 차 있고 우스꽝스럽게 비쳐진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아우슈비츠에서 목숨을 잃은 안네 프랑크가 마지막 일기를 쓴 지 80년이 지났다. 『안네의 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감동적인 기록이라 불리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다. 네덜란드어로 쓰인 『안네의 일기』 초판은 독일과
프랑스를 거쳐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에게 울림을 주었다. 1955년 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연극이 브로드웨이를 포함한
각국의 무대에 올랐고, 네덜란드 초연 때는 율리아나 여왕과 베른하르트 공이 직접 공연을 보러 왔다. 공연 이후 만들어진 영화가
오스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네의 일기』는 한 소녀가 쓴 개인적 기록임과 동시에 제2차 세계대전 가운데 형성된 권력을 앞세워 자행된 인종주의의 잔혹한
현실을 담은 역사적 기록이다. 전쟁의 폭력성과 아동 인권 침해에 맞선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문학사상이 펴낸 『안네의 일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네 프랑크 재단과 정식 계약을 맺은 무삭제 완전판이자, 안네 프랑크
하우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 권뿐인 한국어 판본이다. 개정판에서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반영해 일부 페이지를 추가, 수정했다.
「쓰이지 않은 이야기」에는 안네가 마지막 일기를 쓴 1944년 8월 1일 이후 은신처 거주자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은 물론 은신
생활을 하는 2년간 그들을 도왔던 조력자들에 대한 정보도 담았다.
다른 논문들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예화들과 프로이트 당시의 농담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단순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농담〉이라는 영역에 대하여 그 심리적 활동과 쾌락을 얻을 수 있는 기제는 무엇인지 시원스럽게 밝혀 주고 있다.
프로이트는 농담이 심혈을 기울여 연구할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을 과감하게 반박하면서 농담이 사회 속에서 얼마나 독특하고 매혹적인가,
농담의 기능과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통찰을 해야 하는가를 밝히고 있다.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어린이들을 웃기고 울린 명작 『꼬마 흡혈귀』를 이은주 번역가의 새 번역과 파키나미 작가의 새 그림으로 만나봅니다. 어린이들을 독서의 세계, 이야기와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 이 시리즈는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진입한 어린 독자들이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지게 합니다. 책 읽는 힘을 키우고,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 더 깊은 독서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무서운 이야기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 안톤. 한밤중 창문으로 찾아온 꼬마 흡혈귀를 만나면서 평온하지만 지루했던 안톤의 생활은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꼬마 흡혈귀와 친구가 되어, 책을 나누어 읽기도 하고, 흡혈귀 망토를 입고 하늘을 나는 놀라운 경험을 합니다. 흡혈귀들이 모여 사는 지하 납골당에도 가보고, 흡혈귀 가족 중에 가장 무서운 도로테 고모에게 들킬 뻔하는 위험에도 처하지요. 꼬마 흡혈귀 뤼디거의 동생 ‘이빨 없는 안나’는 안톤에게 특별한 호감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는 안톤이 특이한 친구를 사귄다는 걸 알고 그 친구를 집에 초대하고 싶어 합니다. 곰팡내가 풀풀 나는데다가 머리는 덥수룩하고 창백한 피부에 딱 하나 빼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친구를 과연 집에 초대할 수 있을까요? 흥미진진하고, 오싹오싹 소름 끼치게 재미난 꼬마 흡혈귀와 안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꼬마 흡혈귀』 제3권에서는 인간으로 변장하고 기차 여행을 하는 꼬마 흡혈귀 뤼디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톤의 지루한 가족 휴가에 따라가려는 꼬마 흡혈귀 뤼디거. 가족 휴가 전날 밤에 기차를 타고 미리 휴가지로 떠나기로 한다. 안톤과 뤼디거는 머리를 맞대고 여행 준비를 하지만 흡혈귀의 여행 준비는 골치가 아프다. 커다란 관도 꼭 챙겨야 하고, 창백한 얼굴과 괴상한 차림새도 숨겨야 한다. 게다가 어린이들끼리의 여행이라는 사실도 들키면 끝장! 과연 뤼디거와 안톤은 무사히 기차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꼬마 흡혈귀』 제3권에서는 인간으로 변장하고 기차 여행을 하는 꼬마 흡혈귀 뤼디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톤의 지루한 가족 휴가에 따라가려는 꼬마 흡혈귀 뤼디거. 가족 휴가 전날 밤에 기차를 타고 미리 휴가지로 떠나기로 한다. 안톤과 뤼디거는 머리를 맞대고 여행 준비를 하지만 흡혈귀의 여행 준비는 골치가 아프다. 커다란 관도 꼭 챙겨야 하고, 창백한 얼굴과 괴상한 차림새도 숨겨야 한다. 게다가 어린이들끼리의 여행이라는 사실도 들키면 끝장! 과연 뤼디거와 안톤은 무사히 기차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안톤은 특히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소년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파트 7층에 사는 안톤의 방 창턱에 진짜 뱀파이어가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겉모습은 무시무시하지만 그런대로 친절한 꼬마 뱀파이어의 이름은 뤼디거. 안톤은 뤼디거와 위험한 우정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30년 동안 전 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던 '못 말리는 꼬마 뱀파이어 시리즈'는 아이들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작가의 통찰력과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만난 재미있는 동화입니다. 꼬마 뱀파이어 뤼디거와 안톤이 친구가 되어 벌이는 모험들은 아무리 책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빠져들 만한 매력이 있을 것입니다.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한국 소설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60대 여성 킬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여성 서사를 써내려가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구병모의 소설 『파과』를 다시 만나본다. 40여 년간 날카롭고 냉혹하게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아온 60대 여성 킬러 ‘조각(爪角)’. 한때 ‘손톱’으로 불리던 그녀는 40여 년간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으며, 날카롭고 빈틈없는 깔끔한 마무리로 방역 작업을 처리해왔다. 하지만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게 삐걱거리면서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평생을 되뇌어온 조각의 마음속에 어느새 지키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버려진 늙은 개를 데려다 키우는가 하면, 청부 살인 의뢰인의 눈에서 슬픔과 공허를 발견한다. 삶의 희로애락을 외면하고 살아온 조각의 눈에 타인의 고통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으로 조각의 마음에 온기가 스며드는데…….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여,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 제
27권 『하근찬: 수난 이대』. 이번 세트2는 자유, 사랑과 연애, 남과 북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익숙한 문제의식이지만 젊은 세대나 외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카테고리에 대한 간소한 설명과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짧지만 심도
있는 해설과 작가 소개를 수록하였다.
전 세계 100만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물한 인생 공감서스페셜 에세이 최초 수록, 5주년 기념 개정 증보판 출간“나를 더 사랑하고 행복하도록 도와주는 가장 반짝이는 순간들의 이야기”
전 세계 수많은 독자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출간 5주년을 기념하여 새롭게 출간되었다. 5년 전, 출간 즉시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 2018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이 책은 “힘들 때마다 꺼내 읽는 책”, “사랑하는 이에게 그리고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내 인생의 위로
책“으로 불리며 여전히 많은 이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독자의 꾸준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만들어진 5주년 기념 개정
증보판에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응원을 담아 하태완 작가가 쓴 미공개 에세이 10편을 최초로 수록했다. 기존에 실었던
글은 한층 깊어진 언어로 다듬고, 레이아웃은 보다 섬세하게 매만지는 작업을 거쳐 평생 소장하고 싶은 아름답고 가치 있는 책으로
재탄생했다.이 책에는 삶의 다채로운 순간마다 곁에서 나를 지탱해주는 조용한 위로와 단단한 용기, 속 깊은 응원이 담겨 있다. 내가 받은 특별한 책의 위로를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며 우리는 서로를 향한 위로와 응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한강 작가의 빛나는 성취를 특별한 장정으로 만난다최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자전적 소설 『흰』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
2024년 10월,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는 선정 이유와 함께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호명된 한강.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최초 수상이며 역대 열여덟번째 여성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점 또한 새로운 의미가 되었다. 한강 작가의 빛나는
성취를 기쁘게 축하하며 그의 30년 작품세계의 주요 마디가 되는 세 권의 소설을 특별한 장정으로 펴낸다. 흰 무명천에
수놓인 작품 제목을 형상화한 ‘한강 스페셜 에디션’의 디자인은, 연결되고, 얽히고, 끊어지고, 풀리는 실의 속성이 작가가
써내려가는 문장과 그 문장들의 모음으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세계와 닮은 데서 착안했다. 실을 잣는 것과 문장을 짓는 것은 얼핏
선형적 작업으로 보이나 그것이 삶과 죽음, 인간의 실존에 대한 내밀한 탐구에서부터 이 세계에 벌어지는 무수한 일들의 의미를 묻는
작업까지 아우를 수 있음을 담고 싶었다. 필연적으로 시간성을 띤 우리 삶 역시 그러하다고 덧붙이고도 싶었다. 소설 3종에
한정판 필사 노트를 더하였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검은 사슴』의 문장을 따라 쓰며 작품을 찬찬히 음미하는 시간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더없이 특별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한강 스페셜 에디션’의
첫번째 자리에 『작별하지 않는다』를 놓는다. 완성하기까지 7년이 걸린 최신작 장편소설로, 2023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 연이어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넘어 기억과 애도에 관한, 무엇보다
지극한 사랑에 대한 보편적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다. 작가는 메디치상 수상을 기념한 간담회에서 “이 책은 인간성의 아래로 내려가서
그 아래에서 촛불을 밝히는 이야기”라며 “그렇게 애도를 끝내지 않는, 결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런 마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모든 작가가 가장 최근에 쓴 책을 마음에
들어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최근에 쓴 책은 『작별하지 않는다』입니다. 이 책으로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밝히며 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한 바 있다.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_‘작가의 말’에서소설
『흰』은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강보, 배내옷,
소금, 눈, 얼음, 달, 입김, 서리, 흰 뼈로 이어지는 목록들.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았다는,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는 아기. 그 아기가 죽은 자리에서 자라고 있는 ‘나’는 ‘달떡처럼 희고 어여뻤다는’ 언니의 죽음, 유태인 게토에서 벌어진
여섯 살 아이의 죽음과 공명한다. 흰 것들의 이미지는 숭고와 두려움을 동시에 뿜으며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에서 고요히 빛을
발한다. “애도와 부활, 인간 영혼의 강인함에 대한 책”이라는 평과 함께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한강 작가는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흰』은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매우 개인적인 책으로 추천합니다”라고 밝혔다. “어쩌면 아직도 나는 이 책과 연결되어 있다. 흔들리거나, 금이 가거나, 부서지려는 순간에 당신을, 내가 당신에게 주고 싶었던 흰 것들을 생각한다. 나는 신을 믿어본 적이 없으므로, 다만 이런 순간들이 간절한 기도가 된다.” _‘작가의 말’에서『검은
사슴』(1995)은 한강 작가가 1993년 등단 후 꼬박 3년간 집필에 몰두해 완성한 첫 장편소설로, 치밀하고 빈틈없는 서사와
깊은 울림을 주는 시적인 문장들로 출간 당시 “한 젊은 마이스터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문학평론가 서영채)는 찬사를 받았다. 어느
날 한낮의 도심에서 발가벗은 채 도로를 달려나가던 한 여자가 사라지고, 그녀를 알고 있는 두 남녀가 몇 가지 단서만 손에 쥔 채
그녀를 찾아나선다. 『검은 사슴』은 그 여정에서 각자가 대면하게 된 저마다의 깊은 심연을 음울히 비춘다. 다시 세상 밖으로
돌아나오지 못하더라도 심연 속으로 발을 내딛는 인물들의 여정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어둠이 아닌 빛을 따라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말과 침묵, 어둠과 빛, 꿈과 생시, 죽음과 삶, 기억과 현실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은 사이에만
있을 뿐 아니라, 그것들을 안팎으로 둘러싸며 가득차 있다. 내 말들이 그 공간을 진실하게 통과해 나올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캄캄한 흙속을 비집고 내려간 흰 뿌리처럼, 어둠과 빛의 한 몸뚱이를 잎사귀까지 길어올릴 수 있기를 빌었다.” _1995년 초판 ‘작가의 말’에서■한강 스페셜 에디션 디자이너 코멘트■한강
작가님의 책을 하나의 시리즈로 엮어낸다고 상상했을 때, 실로 이어지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이
이어주고 연결하는 매개가 됩니다. 영롱하게 빛나던 자수 실이 한 땀 한 땀 엮여 글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작가님의 작품이
또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갈 수 있길 바랍니다. _디자이너 김이정
삶과 죽음의 날카로운 경계 위에서 살아가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네 번째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나직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과 시정 어린 문체로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삶의 진실을 탐문해온 작가 한강이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서 간절하게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촉망 받던 한 여자 화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중심으로, 각자가 믿는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고 상처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벽의 미시령 고개에서
40년이란 시간의 차이를 두고 일어난 두 차례의 사고, 그리고 거기에 얽힌 인물들의 내밀한 사연과 진실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Winner of the MAN Booker Prize 2016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새로운 시도!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1부《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2부 《몽고반점》, 그리고 3부《나무 불꽃》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체와 밀도있는 구성력이라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상처 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인 상상력에 결합시켜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혀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각 편에서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은 몽고반점을 탐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진작가인 영혜의 형부, 세번째 《나무 불꽃》에서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했으나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혜가 화자로 등장한다. 잔잔한 목소리지만 숨 막힐 듯한 흡인력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인 상상력을 결합시켜 섬뜩하지만 아름다운 미적 경지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저자가 발표해온 작품에 등장했던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한데 집약시켜놓은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Yeong-hye and her husband are ordinary people. He is an office worker with moderate ambitions and mild manners; she is an uninspired but dutiful wife. The acceptable flatline of their marriage is interrupted when Yeong-hye, seeking a more 'plant-like' existence, decides to become a vegetarian, prompted by grotesque recurring nightmares. In South Korea, where vegetarianism is almost unheard-of and societal mores are strictly obeyed, Yeong-hye's decision is a shocking act of subversion. Her passive rebellion manifests in ever more bizarre and frightening forms, leading her bland husband to self-justified acts of sexual sadism. His cruelties drive her towards attempted suicide and hospitalisation. She unknowingly captivates her sister's husband, a video artist. She becomes the focus of his increasingly erotic and unhinged artworks, while spiralling further and further into her fantasies of abandoning her fleshly prison and becoming - impossibly, ecstatically - a tree. Fraught, disturbing and beautiful, The Vegetarian is a novel about modern day South Korea, but also a novel about shame, desire and our faltering attempts to understand others, from one imprisoned body to another.
국경과 언어의 벽을 넘어 사랑받는 한국의 소설!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여,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 제 24권 『한강: 회복하는 인간』. 이번 세트2는 자유, 사랑과 연애,
남과 북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익숙한 문제의식이지만 젊은 세대나 외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카테고리에 대한 간소한 설명과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짧지만 심도 있는 해설과 작가 소개를 수록하였다.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회복하는 인간(Convalescence)》은 발목에 입은 화상을 방치해 거의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아온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무엇으로도 잊힐 수 없고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인간 삶의
근원적 아픔을 그린다. 그 아픔을 껴안고 가는 것만이 우리 삶을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도 말하는 듯하다.
온 감각을 동원해 존재의 심연에 자리한 고통을 세밀하게 그려내다!
지난 20년간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와 만나온 빛나는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이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24권 『검은 사슴』.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을 완성하고자 구성한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스물네 번째 작품은 세련되고 충격적인 이미지, 우아하고 힘 있는 묘사, 그것들을 하나로 꿰는 견고한 서사를
바탕으로 등단 이후 줄곧 문단과 독자들에게 강렬한 독서 체험을 선사해준 한강의 첫 장편소설이다.1993년 등단 후
꼬박 3년간 집필에 몰두해 완성한 이 작품은 치밀하고 빈틈없는 서사와 깊은 울림을 주는 시적인 문장들로 출간 당시 찬사를 받았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검은 사슴’은 깊은 땅속, 좁다란 바위틈에서 살아가는 환상 속 짐승이다. 아름답고 단단한 뿔과 뾰족한
이빨을 지닌 이 짐승의 소원은 평생에 단 한 번이라도 하늘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간절하게 햇빛을 원할수록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굴러 떨어지고 만다. 그런 검은 사슴의 삶은 소설 속 인물들의 삶과 닮아 있다.
1993넌 계간 <문학과 사회>에 시가,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여류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5년 전 늦은 봄 K시에서, 그리고 이듬해 9월 인사동에서 나는 특별한 느낌을 주는 손을 잡고 있는 남녀의 형상, 그리고 거대한 손의 형상을 한 작품을 우연히 보게 된다. 다시 해가 바뀌고 이른 봄. 후배 선영이의 연극을 보기 위해 대학로에 갔다가 연극의 소품으로 쓰인 한 조각작품에서 나는 또 한번 비슷한 느낌을 받는데...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창비문학블로그
‘창문’에서 연재했던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작품세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통해 저자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고통 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며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던
그는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날, 돌아오라는 엄마와 돌아가라는
형, 누나들의 말을 듣지 않고 동호는 도청에 남는다.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하던 형과 누나들은 5·18 이후 경찰에 연행되어
끔찍한 고문을 받으며 살아 있다는 것을 치욕스러운 고통으로 여기거나 일상을 회복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진다. 저자는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 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로 더럽혀질 수가 없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신작 소설 『흰』. 2013년 겨울에 기획해 2014년에 완성된 초고를 바탕으로 글의 매무새를 닳도록 만지고 또 어루만져서 2016년 5월인 오늘에 이르러 펴낸 책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한 권의 시집으로 읽힘에 손색이 없는 6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강보, 배내옷, 각설탕, 입김, 달, 쌀, 파도, 백지, 백발, 수의…. 작가로부터 불려나온 흰 것의 목록은 총 65개의 이야기로 파생되어 ‘나’와 ‘그녀’와 ‘모든 흰’이라는 세 개의 부 아래 담겨 있다. 한 권의 소설이지만 각 소제목, 흰 것의 목록들 아래 각각의 이야기들이 그 자체로 밀도 있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나’에게는 죽은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았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는 ‘언니’의 사연이 있다. 나는 지구의 반대편의 오래된 한 도시로 옮겨온 뒤에도 자꾸만 떠오르는 오래된 기억들에 사로잡힌다. 나에게서 비롯된 이야기는 ‘그녀’에게로 시선을 옮겨간다. 나는 그녀가 나대신 이곳으로 왔다고 생각하고, 그런 그녀를 통해 세상의 흰 것들을 다시금 만나기에 이른다.